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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8.07.2016 12:05:55
통화시간: 2746초
결과: 성공
인적사항: 남성, 30대 추정
내용: 연극하러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아 통역을 시작했다.
상황은 한 경찰서였고, 우즈벡에서 온 한남자가 도움을 청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받아서 이야기 해보니 원래 안산에 살던 분이고 이틀 전에 김포로 일 소개를 받고 왔다. 이틀을 일 하고 화요일에 저녁쯤 쉬는 시간에 쉬고나서 눈을 떠보니 본인이 새벽에 길바닥에 있었다고 했다.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불이 켜진 곳을 찾아가 경찰서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병원이 가고싶은 줄 알고 병원으로 안내를 했다. 거기서 검사를 하려고 하길래 본인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고 그냥 지금은 다시 일하던 회사에 가고싶다고 그래서 경찰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경찰까지 왔다고 했다. 경찰은 다시 오겠다며 갔고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냥 병원을 나와 길을 헤메다가 지금 있는 경찰서에 도착한 것 같았다. 병원에 간 시간은 해가 뜨고 난 오전.. 밤새도록 길바닥에서 헤매고 다니느라 맨몸에 이틀째 밥도 못먹었다고 했다.
상황이 참 딱했다. 너무 어려웠던 것이 일 했던 회사명도 모르고 주소도 모르고 기억하는 것은 병원 이름과 그 위치정도만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술은 먹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내가 묻기도 전에 본인은 술을 원래 안먹는다고 말 해서 더 이상했다. 어떻게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까 밖에 나와있게 된 건지 모르겠다. 본인은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돈을 뺏기 위해 사기 친 건가.. 약을 탄건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도와주고 싶은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길래 이리저리 경찰분이랑 같이 해서 물어보다가 결국 성과 없이 전화를 마치게 되었다.
마치기 전에 혹시 몰라서 우즈벡 대사관 전화번호를 알려드렸고 이쪽으로 전화해보시라고 했다. 이런건 참 안타깝다.. 휴대폰도 없고 지갑도 여권도 아무것도 없고 그냥 맨몸상태로 어디서 놓고 왔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이럴수가 있나..? 휴대폰 위치라도 추적해달라고 하는데 경찰분은 이런거로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안타까웠다 정말.. 지금쯤 잘 해결 되었으려나 모르겠다..
비비비 통역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내가 상대방의 말을 못알아듣는 것도 그건데, 상황 자체가 너무 답이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주로 전화 오는 곳이 경찰서 혹은 공항 출입국 관리소... 이분은 계속 본국에 가족을 두고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같은 느낌이 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컷다. 공장주가 일부러 돈을 노리고 사기를 친 것이 아니었음 좋겠다.
평가: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현실적으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기에... 그리고 설사 그런것이 있다 하더라도 내 실력이 완벽하지 못하기에 다 전달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