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bbb코리아

세번째 통역

novid 2016. 7. 22. 22:01

일시: 20.07.2016 00:37:10

통화시간: 1152초

결과: 성공

인적사항: 남성, 30대 추정


내용: 친구랑 술먹고 있었다. 근데 전화가 와서 보니까 BBB코리아였다. 술이 확 깼다. 받아보니까 연천에 있는 한 경찰서에서 길에 누워서 자고있는 러시아인을 발견해 전화한 것이었다. 말을 좀 해보니까 이분이 약간 횡설수설 하셨다. 술 먹었냐고 물어보니까 술은 안취했다고 했는데 블라디보스톡에서 친구들이랑 왔는데 친구들이랑 연락도 안되고 연락처도 모르고 숙소도 모르고 아는게 아무것도 없고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가방에 지갑 여권 등등 다 들어있어서 한번에 잃어버렸다고 하셨다. 이분이 부산에도 갔다오고 했다는데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 친구도 러시아어를 할줄 알아서 같이 들었는데 친구도 무슨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지금 하고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서울에 가서 대사관에 가서 말을 하고싶은데 돈이 없다고 이렇게만 계속 이야기를 했다.. 경찰분께 말씀드리니 대사관이랑 통화도 시켜줬다고 하는데 왜 해결이 되지 않고있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서울에서 왔으면 연천까지 갈 이유가 없는데 이분에게 한국인 지인이나 연천에 아는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버스를 반대로 탔다는데 연천은 내가 군 복무를 했던 지역인데 여기는 버스를 반대로 타고 말고 그런 곳이 아니다. 완전 시골이라서 반대로 타고 말 버스가 아예 없다. 서울에서 왔을텐데 인천을 가려던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럼 인천이라고 했을텐데.. 이상했다 정말.. 저 늦은 시간에 왜 연천 시골 밖에서 혼자 짐도 없이 잠을 자고 있었던걸까..?? 경찰분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시며 일단 알겠다고 하셔서 통화를 종료했다. 


 러시아인이 횡설수설 한 것 도 있지만 나도 솔직히 잘 들리지는 않았다ㅠㅠ 내가 술을 먹고 통화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 말고 친구도 있었는데 친구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스피커폰으로 해놔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근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듣기 쉬운 것 같다. 이건 러시아에서도 느꼈었다. 경찰이랑 전화로 통화했을 때에도 하나도 안들려서 경찰이 비웃고 애 많이 먹었었다.. 무튼 내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것이 너무 죄송하고 슬프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은 저녁이었다..


평가: 공부하자.. 술먹고 통역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