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스탄불 (26.06.15 ~ 30.06.15)

이슬람 문명의 보고, 이스탄불 1

novid 2015. 8. 22. 00:06

26.06.15


41일간의 유럽 여행의 시작은 터키 이스탄불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쯤은 가고싶었던 곳이기도 했고 모스크바에서 공부하는동안 같은반에 터키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 때문에서라도 꼭 한번은 가고싶었다. 모스크바에서의 어학연수가 끝나고 가는 여행이었기에 모스크바 도모데제보 공항에서 9시 45분발 몰도바를 경유하는 air Moldova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했다.



어학연수 생활의 마지막날 모스크바 지하철의 풍경


몰도바는 작은 나라인 것 같았다. 사실 이쪽도 여행해보고싶었기에 여행 계획짤때 찾아보긴 했지만 불 것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와 러시아와 비슷하다는 말에 계획에 넣지 않았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다섯시간쯤 갔을까, 지중해의 바다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가슴이 뛰었던 것 같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비행기에서 본 터키 시내의 풍경)



이스탄불의 탁심광장. 이곳에서 대규모의 시위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이스탄불 강에서의 노을



이스탄불의 느낌은.. 사실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먼저 사람들이 약간 무서웠다. 러시아에서 1년 가까이 살다 바로 간 것임에도 이스탄불 사람들은 거칠고 험상궂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경계를 했던 것 같다. 또 한국인과의 친함을 무기로 접근해 소매치기나 사기를 많이 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더욱 더 조심하려고 했었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의 느낌은 부산이랑 상당히 느낌이 비슷했다. 도시 전체에서 바다냄새가 나는 것도 그렇고 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도 그렇고.. 사실 건물 자체는 개인적으로 세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유럽 고유의 양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오래된 낡은 우리나라 건물들이 많이 있는 동대문느낌 혹은 우리나라 지방의 광역시 느낌이었다.



예니모스크. 예니는 터키어어로 새로운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숙소는 에어 비엔비로 했었는데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 집 자체는 중심가와 가까웠지만 사실 중심가 치고 교통편이 그리 좋지않은 곳에 숙소가 있었고 또 너무 습하고 퀴퀴했다. 첫날 일정은 탁심광장 그리고 다리를 건너 아래쪽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둘러보는 정도로만 하고 끝냈다.



이스탄불에서 교통수단은 트람과 버스 그리고 전철 퍼니큘러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처럼 티머니같은 이스탄불 카드가 있는데 7리라를 내고 구매할 수 있다. 교통비는 한번 찍을 때마다 2.15리라. 당시 환율이 1리라에 420원이었으니 서유럽에 비하면 싸지만 그렇게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 나는 모스크바에서 살다와서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환승이 되긴 하는데 한번밖에 안되었기에 교통비로 그렇게 돈을 아낄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게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봤을 때 가장 저렴했기에 이 카드로 계속 찍고 다녔다. 



터키 시내의 야경



사실 이 글을 쓰는, 여행으로부터 2달이 지난 후에서 되돌아 보면 이스탄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집만 빼면 이스탄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탄불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모양인지 아니면 첫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곳이었다. 이스탄불 자체로만 보아도 5일은 지나치게 많고 3일이 적당한 것 같다. 카파도키아나 파묵칼레 등 다른 관광명소를 방문하는게 나을 것 같다.